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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당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이유
A는 큰 마음을 먹고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인터넷과 인스타그램을 검색해 보니 "이 다이어트로 한 달 만에 4kg 감량!" 같은 성공 비법이 넘쳐났다. 하지만 이 방법이 효과가 없다는 연구나 실패 사례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A는 확신을 가지고 다이어트를 진행했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이처럼 우리는 자신이 믿고 싶은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바로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다.
2. 확증편향이란?
확증편향은 기존 신념이나 기대를 뒷받침하는 자신의 정보만을 수용하고,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축소하는 심리적 경향을 의미한다. 이 현상은 우리의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에서 비롯된다. 뇌는 새로운 정보를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 뇌는 피로감을 회피하고 더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그것이 바로 기존 신념을 강화하는 정보만 선택하는 것이다. 확증편향은 단순한 습관이나 착각이 아니다. 인간이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
3. 확증편향의 기원과 연구
확증편향이라는 개념은 1960년대 심리학자 피터 캐스노바(Peter Wason)가 제시한 "Wason’s Rule Discovery Task" 실험에서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다. 그는 참가자들에게 일정한 규칙을 찾도록 하는 문제를 제시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자신의 가설을 검증하기보다는, 자신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는 정보만 찾는 경향을 보였다. 이후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과 아모스 트버스키(Amos Tversky) 등의 연구를 통해 확증편향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얼마나 강력하게 작용하는지가 밝혀졌다. 이들은 인간이 합리적 사고보다는 직관과 감정에 의해 쉽게 좌우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즉, 확증편향은 단순한 습관이 아닌 인간의 인지적 한계와 깊이 연결된 본능적인 작용이다.
4. 확증편향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확증편향은 누구나 빠질 수 있지만, 이를 인식하고 벗어날 방법도 늘 존재한다.
✅ 반대 의견을 의도적으로 찾아보기
자신의 신념과 반대되는 기사를 읽고, 반대편의 입장을 이해하려 노력하면 좋다. 특정 사건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정치 지향점을 가진 신문을 읽는 게 좋다.
✅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기
세상에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없다.확실한 것도 없다. 스스로에게 "내 생각이 틀릴 가능성은 없을까?"라고 질문을 던져본다.
✅ 근거를 따져보기
"내가 믿는 정보는 어디에서 온 것인가?" 출처를 확인한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찾아보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 비판적 사고 훈련하기
모든 정보를 무조건 믿지 말고, 한 걸음 물러나서 다시 생각해 보자. 정말 이 정보가 옳은 것이다. 내가 무리에 휩쓸려 믿고 있는 것은 아닌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결론: 진짜 성장하고 싶다면 불편한 진실도 마주하라
확증편향은 우리의 사고를 제한하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만든다. 뇌의 안정 지향적 특성 때문이다. 뇌는 색다른 시각을 하면서 사물에 대한 새로운 생각이나 도전을 극도로 싫어한다. 이러한 뇌의 본능적 특성을 극복하기 위해선 반대 의견을 듣는다. 스스로를 점검하는 훈련을 한다면 더욱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다.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자신의 신념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사실을 바라보려는 태도가 당신을 성장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