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해피엔딩” 아닌 진짜 해피엔딩… 토니상 3관왕 달성!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제78회 토니상 3관왕 달성
극본상·무대디자인상·음악상 수상으로 한국 뮤지컬 새 역사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증명한 K뮤지컬의 가능성과 감동
어쩌면 해피엔딩, 제78회 토니상 극본상·음악상·무대디자인상을 수상했습니다. 오는 10월, 10주년 기념으로 국내 역귀환 예정입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윌-휴 콤비로 불리는 한국 극작가 박천휴와 미국 작곡가 윌 애런슨이 공동 창작한 작품입니다. 미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두 ‘헬퍼’ 로봇이 사랑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사랑과 우정을 담았습니다.
서울 소극장에서 출발한 ‘브로드웨이의 기적’
2016년 대학로의 작은 무대에서 시작된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최고 권위의 토니상에서 3관왕을 차지했습니다. 한국 뮤지컬 사상 최초로 극본상, 음악상, 무대디자인상을 휩쓴 이 기적 같은 쾌거는 단순한 문화 수출을 넘어 창작 콘텐츠의 글로벌 확장을 증명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헬퍼봇이라는 존재를 통해 인간의 외로움과 사랑, 이별과 기억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입소문만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제는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그것도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인 토니상 3관왕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줄거리, 로봇이 사랑을 배운다는 것
2064년 서울이다. 이제 세상에서 흔해진 휴머노이드 로봇. 첨단 기술이 일상을 지배하는 시대에도 ‘헬퍼봇’이라는 존재는 사람들의 외로움을 달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다른 기술은 더 발전했고, 헬퍼봇들은 점차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혔습니다. 그 기능을 다한 것입니다.
주인공은 오래된 구형 헬퍼봇 ‘올리버’. 그는 한 낡은 아파트에서 홀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주인을 잃고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청소를 하고, 같은 음악을 들으며, 무미건조한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아파트에 최신형 헬퍼봇 ‘클레어’가 새로 들어옵니다. 하지만 클레어는 충전기조차 맞지 않는 고장 난 상태였고, 둘은 처음엔 서로에 대해 무관심과 갈등만 쌓아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올리버는 클레어에게 오래된 LP 음반을 들려주며 잊혔던 '감정'을 일깨워줍니다. 반대로 클레어는 올리버에게 설렘과 새로운 감정을 경험하게 해줍니다. 서로에게 서서히 관심과 사랑이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두 헬퍼봇은 프로그래밍되지 않은 ‘사랑’이라는 감정에 가까워져 갔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랑의 감정은 헬퍼봇에게는 금지된 사랑입니다. 사랑은 로봇에게 프로그래밍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깊어질수록 두 로봇의 고장은 심해지고, 기억 회로도 혼란에 빠집니다. 급기야 클레어는 충전이 불가능한 상태에 빠져버리죠.
이별을 앞둔 올리버는 클레어와 함께했던 모든 기억을 따로 백업합니다. 그리고 그는 깨닫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기억을 간직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이 사랑하는 방식임을 말입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이처럼 기계 속에 피어난 사랑과 기억에 관한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사랑은 기계와 인간의 경계를 허무는 따뜻한 이야기로, 외로움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울림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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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용, 뮤지컬 트리플 크라운
현지 시간으로 6월 9일,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극본상, 음악상, 무대디자인상을 수상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박천휴 작가는 토니상을 수상한 최초의 한국 극작가로 기록되었으며, 작곡가 윌 애런슨과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토니상 수상 이전에도 ‘어쩌면 해피엔딩’은
-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상: 뮤지컬 작품상
- 드라마 리그 어워즈: 작품상, 연출상
- 외부 비평가 협회상: 작품상, 음악상, 극본상, 연출상
-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6관왕 달성
등, 미국 연극계 주요 시상식에서 무려 15관왕에 오르며, 그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습니다.
수상의미
1) 브로드웨이에서 먼저 알아본 관객
브로드웨이 입성 후 어쩌면 해피엔딩은 초반 적응기를 겪었지만, 이내 평균 93.8%라는 놀라운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관객의 사랑을 입증했습니다.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외부 비평가 협회 등 주요 시상식에서 다관왕을 차지하며 ‘K뮤지컬의 교과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 원작 없는 오리지널
‘위대한 개츠비’,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처럼 기존 소설이나 영화에 기반한 뮤지컬이 많은 브로드웨이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유일하게 원작 없는 순수 창작 뮤지컬로 토니상에 도전했습니다. 즉, 스토리부터 음악, 대사 하나하나가 창작자들의 손끝에서 태어난 완전한 ‘오리지널 작품’입니다.
창작 뮤지컬의 기적…작품이 특별한 이유
- 완전 오리지널 스토리로 구성된 창작 뮤지컬
- 감성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주제의식
- 헬퍼봇을 통해 인간 감정을 되짚는 섬세한 연출
- 현지 비평가 단체와 대중 관객 모두의 전폭적 지지
특히, 토니상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유일한 비영어권 오리지널 창작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10월, 국내 관객과 재회 예정
해외에서의 대성공을 마치고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2025년 10월,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금의환향합니다. 대학로에서 처음 시작된 이 뮤지컬이, 다시 한국 무대에서 브로드웨이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돌아올 예정입니다. 이번 공연은 관객에게 더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어쩌면, 아니 분명 ‘해피엔딩’
어쩌면 해피엔딩은 로봇의 이야기지만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사랑하고, 아프고, 기억하고, 다시 연결되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깊이 있게 바라보는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 무대 위에서 전 세계 관객의 마음에 말을 겁니다.
“어쩌면 해피엔딩일지도 몰라요. 아니, 반드시 해피엔딩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