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급은 오르는데 왜 삶은 더 팍팍해질까요?
많은 직장인 분들이 “월급은 오르는데 왜 지갑이 더 가벼워질까”라는 의문을 갖고 계십니다. 이는 단순한 체감 문제가 아니라, 통계로도 확인되는 구조적 현실입니다.
최근 5년간 월급은 꾸준히 올랐지만, 정작 실수령액은 기대만큼 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세금, 사회보험료, 필수 생계비가 월급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가 잘 인지하지 못했던 소득세율 ‘과표구간의 함정’, 즉 브래킷 크리프(Bracket Creep)가 조용히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세금·사회보험료 월급보다 인상폭 더 커
2020년부터 2025년까지의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월급 상승률: 3.3%
- 근로소득세 + 사회보험료: 5.9%
- 근로소득세만 보면: 9.3% 증가
2020년 13만 원대이던 근로소득세는 2025년에 20만 원대까지 올라섰습니다. 월급보다 세금과 사회보험료가 훨씬 빠르게 오른다는 뜻입니다. 이 구조에서는 월급이 아무리 올라봐야 월급 실수령액 증가 속도가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과표구간' 미조정이 만든 ‘조용한 증세’
소득세는 일정 금액 단위로 ‘칸(구간)’을 나누고, 해당 구간에 따라 세율을 다르게 적용합니다. 많이 벌면 더 세금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누진세입니다. 문제는 이 과표구간이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고 그대로 고정돼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무슨 뜻일까요?
- 월급이 3% 올랐습니다
→ 물가가 4~5% 올랐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나아진 게 없습니다
→ 그런데 세법은 이를 ‘소득 증가’로 간주합니다
→ 결과적으로 다음 세율 구간으로 자동 상승합니다
즉, 부자가 되지 않으셨는데도 **부자 구간 세율(예: 6% → 15% 이동)**을 적용받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브래킷 크리프, 전문가들이 말하는 ‘조용한 증세’입니다.
생계비 인플레이션은 월급 상승 무력화
월급이 3.3% 오르는 동안, 필수 생계비는 그보다 높은 3.9%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 수도·광열비: +6.1%
- 식료품·비주류 음료: +4.8%
- 외식: +4.4%
- 전기·가스 요금: 두 자릿수 급등
이처럼 생계비가 빠르게 오르면 월급 상승분은 생활비에 흡수되고, 실질소득은 오히려 줄어들게 됩니다.
여기에 사회보험료와 세금까지 함께 오르니 직장인이 체감하기에는 더 가난해지는 구조가 완성됩니다.

왜 소득세 물가연동제가 필요할까요?
한국경제인협회의 제안처럼, 물가가 오를 때 과표구간도 함께 조정하는 제도, 즉 소득세 물가연동제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이 제도가 도입되면:
✔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억울한 상위세율 적용이 사라지고
✔ 브래킷 크리프(조용한 증세) 현상이 줄어들며
✔ 직장인의 실질적인 부담이 완화됩니다
또한 한국의 면세자 비율(33%)은 일본·호주 등 주요국보다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에
세수 기반을 넓히면서 물가연동제를 도입할 여지는 충분합니다.

마치며
무엇이 바뀌어야 할까요? 직장인의 체감소득을 회복하려면
✔ 과표구간 물가연동 시키기
✔ 사회보험료 지출 효율화
✔ 필수 생계비 완화 정책
서로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직장인들의 월급을 끌어내리는 요인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