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책소개
창조적 사고의 원천은 직관이다
창조적 발상은 감각과 인식의 융합이다
창조적 융합을 생각하라
책소개
생각의 탄생-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는 각 분야의 천재들이 활용한 창조적 사고의 13가지 발상법들을 단계별로 제시한다. 천재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창작 경험을 통해 ‘생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으며, 어떻게 배웠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그들의 발상법을 관찰, 형상화, 추상, 패턴 인식 등을 13단계로 제시한다. 저자는 천재들이 활용한 창조적 사고의 13가지 단계들을 보고 상상력을 학습하면 우리도 천재성을 일깨울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셸 루트번스타인, 번역 박종성, 출판 에코의서재 발행 2007.05.02.
창조적 사고의 원천은 직관이다
‘생각’ 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상황에 맞게 않게 쓸데없는 말을 한 사람에게 “생각 좀 하고 살라”고 창피를 준다. 우리는 매일 끊임없이 생각하며 산다. 그럼에도 생각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 그것은 일상에서 쉽게 오르내리는 말들이지만 실재하는 사물처럼 명확하지 못하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도 없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묘사한 세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라는 문장은 나에게 충격적인 질문을 던진 것이다. 타인이 만들어 놓은 생각의 틀 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우리는 타인의 생각 틀이라는 늪으로 계속 빠져들어 간다. 책은 일종의 가이드 같은 느낌이었다. 공부에 대한 방법론이 있는 것처럼, 창조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바로’ 생각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항상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생각의 방법들과 과정들에 대해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가 들었다. 생각의 탄생은 13가지의 생각의 도구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 생각을 통한 모든 과정들과 과정을 통한 결과들이 ‘직관’, 즉 ‘느낌’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추상적이며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라는 것이 모든 창작의 원재료가 된다. 그것은 과학에서의 새로운 이론의 발견이나, 여러 색깔로 흰 캔버스 위에 붓질은 모두 마음이 움직여 느끼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리고 이론을 입증하는 과정의 공식이나 화가들의 작업 결과물들은 그 자체로 전부가 아니라 본인이 느낀 것을 표현하기 위한 일종의 매개체인 것이다. 아인슈타인과 화가 조지아 오키프도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핵심은 마음의 움직임이었다. 우리는 과학과 수학은 이성적 사고를 통해 법칙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의 위대한 이론이나 예술가의 작품은 이성에 기반한 것이 아닌 직관 때문인 것이다. 자연현상을 보거나 음악을 듣고 영감이 떠올라 예술이 창작되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이다. 우리의 교육제도가 학문마다의 개별성을 인정하지 않고 예술이라는 큰 범주에 미술, 음악, 그리고 소설 같은 것만 인위적으로 포함시켜서 생긴 편협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창조적 발상은 감각과 인식의 융합이다
우리는 대상을 스쳐 지나가듯이 보지 말고 관찰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머릿속으로 떠올리고 하나의 패턴으로서 인식하며 손에 잡히지 않지만 금방이라도 실재할 것처럼 머릿속에서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생물학자도, 수학자, 예술가 모두가 창조적 발상을 통한 창작을 가능하게 하는 재료들이다. 하나의 작품을 구상하고 완성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들은 작가로서의 과정인 동시에 과학자, 혹은 수학자, 동시에 음악가가 되어가는 과정들 일지도 모른다. 하나의 작품을 위해서는 관찰하며 스케치하는 수학자가 되어야 하고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연주하는 피아니스트가 되어야 하며, 자라나는 옥수수와 동화되는 과학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묶어내어 하나의 융합적인 생명체로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문득 서서히 지는 해의 붉은 보랏빛 하늘을 보고 재즈 음악의 더블베이스와 색소폰의 멜로디 속에서 혼합되어 떠다니는 색 덩어리들을 본 것 같았다.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오히려 감각들이 분리되어 각각의 구역을 가진 것처럼 정의하는 것이 잘못된 생각인 것이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음악 속에서 색을 발견했으며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속의 주인공은 차에 적신 마들렌의 향이 입 안에 퍼지는 순간 지난 기억 속의 온갖 감각들을 다시 환기하게 된다.
창조적 융합을 생각하라
하나의 세계에만 갇혀 있는 사고는 생명력이 없다. 모든 지식들과 감정들은 그 자체로 홀연히 존재할 때 그 힘을 발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어떤 것들과 화학적 결합을 하면서 연쇄적인 효과,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때 비로소 진가를 발휘한다. 실제로 요즘 미술관에 가면 현대미술의 동향이 단순히 기존의 ‘미술’이라는 틀에 국한되어 있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한 작품 안에는 생물학자도, 공학자도, 작곡가도 공존하면서 반응하여 이전에는 없던 또 다른 세계를 창조해 낸다. 마치 무슨 재료들을 넣었는지 알 수 없는 셰이크를 맛보는 듯한 기분이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이러한 융합의 모습들은 빈번하게 목격할 수 있을 것이며, 그만큼 더욱 중요시될 것이다. 이에 따라 전인적인 사고를 하게 하는 통합교육 역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나아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실제로 요즘 예술은 더 이상 일련의 ‘그리기’에 국한되어있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안에는 각종 세계가 공존하고 있다. 바쁘게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돌아볼 때면 때로는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 보면 창조적인 사회를 꿈꾸는 것 자체가 무모하며 허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쉴 새 없이 번쩍이는 전광판, 발걸음을 재촉하며 어딘지 모를 목적지를 향하는 사람들, 끊임없이 정보를 토해내는 인터넷. 어느새 세상은 사람들로 하여금 더 이상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 못하도록, 마치 한 겹씩 쌓여가며 끝없이 가둬버리는 큐브의 형상처럼, 벽을 쳐 가둬버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의 관찰은 없으며, 마음을 통해 느끼는 것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해타산적이고 이성적인 계산만을 요구하는 이 사회 구조에서 어떻게 잔디를 보며 느낄 수 있겠는가. 각 분야의 차이와 독특함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창조적 발상인 융합은 만들어지는 것이다.